만성 경동맥내막염 (Chronic Endocarditis)
1. 정의
만성 경동맥내막염(Chronic Endocarditis)은 심장의 내막(심내막) 또는 심장판막에 염증이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상태를 말합니다. 이 질환은 급성 경동맥내막염과 비교하여 진행이 느리고 점진적인 특징을 가집니다. 만성 경동맥내막염은 일반적으로 세균 감염이나 비감염성 염증에 의해 발생하며,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며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됩니다. 이 질환은 심장판막에 만성적인 손상을 일으키며, 심장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
2. 특징
만성 경동맥내막염의 주요 특징은 염증의 지속성과 점진적인 진행입니다. 급성 경동맥내막염이 빠르게 증상이 나타나고 급격히 진행되는 것과 달리, 만성 경동맥내막염은 서서히 진행하며 꾸준한 염증이 심장판막에 영향을 미칩니다.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:
- 진행이 느림: 만성 경동맥내막염은 몇 개월 또는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.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나타나지 않기도 하며, 점진적으로 심장 기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발생합니다.
- 심장판막 손상: 만성 경동맥내막염은 심장판막에 지속적인 손상을 초래합니다. 감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판막에 염증성 변성, 섬유화, 탈락 등이 발생하여 판막 기능이 저하됩니다. 이로 인해 판막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며, 심장기능 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- 비감염성 염증: 만성 경동맥내막염은 일부 경우 비감염성 원인(예: 류마티스 열, 자가면역 질환 등)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. 이러한 원인들은 감염 없이 염증을 유발하며, 심장에 지속적인 손상을 일으킵니다.
- 심장 기능 저하: 판막에 염증과 손상이 지속되면 심장의 혈류 역학에 영향을 미쳐 심부전과 같은 심장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 또한, 혈전이 형성되거나 판막이 탈락되어 뇌졸중이나 폐색전증 등 전신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3. 원인
만성 경동맥내막염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, 그 원인에 따라 감염성 또는 비감염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.
- Streptococcus viridans: 구강과 상기도에 서식하는 정상균으로, 치과 치료나 구강 감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. 이 세균은 판막에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켜 만성 경동맥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- Staphylococcus aureus: 피부나 점막에 존재하는 포도상구균으로, 정맥주사 약물 남용자나 인공 심장판막을 가진 사람에서 주로 발생합니다.
- Enterococcus: 대장에서 발견되는 세균으로, 주로 비정상적인 심장판막을 가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. 이 세균에 의한 감염도 만성 경동맥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- 그 외의 세균들: Corynebacterium, Pseudomonas 등 다양한 세균들이 감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감염성 원인으로 만성 경동맥내막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, 초기 급성 감염이 치료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
- 류마티스 열 (Rheumatic Fever): 류마티스 열은 감기나 인후염을 일으키는 연쇄상 구균 감염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자가면역 질환으로, 이로 인해 심장판막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 류마티스 열로 인한 만성 경동맥내막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판막에 섬유화와 비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.
- 자가면역 질환: 루푸스(SLE)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만성 경동맥내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. 이들 질환에서는 면역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면서 심장 내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.
- 대사 질환: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의 대사 질환이 만성 경동맥내막염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 이러한 질환들은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, 심장판막에 지속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4. 증상
만성 경동맥내막염의 증상은 급성 경동맥내막염에 비해 미미하게 시작되고, 점진적으로 악화됩니다.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:
- 지속적인 발열: 만성 경동맥내막염 환자는 미열이 지속될 수 있으며, 증상이 점차 심해지기도 합니다. 발열은 감염이나 염증 반응에 의해 발생합니다.
- 피로감 및 쇠약감: 지속적인 염증과 심장판막의 손상은 전신적인 피로감을 유발합니다. 환자는 무기력하고 쉽게 지치는 경향을 보입니다.
- 호흡곤란: 심장판막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심장기능 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 이로 인해 호흡 곤란과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
- 심장잡음: 판막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심장잡음이 생기고, 이는 청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.
- 말초혈관 변화: 손끝이나 발끝에 Osler's nodes(통증이 있는 작은 결절), Janeway lesions(비통증성 반점), splinter hemorrhages(손톱 밑 출혈)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 이는 혈액을 통한 감염이 말초혈관에 영향을 미친 결과입니다.
- 심장기능 저하: 심장판막에 지속적인 염증과 손상이 누적되면서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, 이는 호흡곤란, 부종, 피로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.
5. 치료 및 수술 방법
만성 경동맥내막염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결합됩니다. 만성 감염 상태에서는 치료가 긴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며, 감염이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.
- 항생제 치료: 만성 경동맥내막염의 대부분은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므로 항생제 치료가 중요합니다. 항생제는 세균의 종류에 맞게 선택되어야 하며, 일반적으로 정맥주사로 투여됩니다. 치료는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Streptococcus viridans에 의한 감염은 Penicillin이나 Ceftriaxone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.
- 항진균제: 만약 Candida와 같은 진균이 원인이라면, 항진균제를 사용하여 치료합니다. 진균 감염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,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.
- 판막 교체 수술: 만성 경동맥내막염으로 인해 심장판막이 심각하게 손상되었을 경우, 판막 교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 수술은 인공 판막을 삽입하거나 자기 판막 수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.
- 혈전 제거: 만성 경동맥내막염에서 혈전이 형성되어 심장 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, 혈전 제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
- 심장 기능 개선: 심장판막의 염증으로 인한 심장 기능 저하가 심각하다면 심장 우회 수술이나 심장 이식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
6. 예후 및 관리 방법
만성 경동맥내막염은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. 예후는 감염의 원인, 심장판막의 상태, 치료의 시기와 방법에 따라 달라집니다.
- 조기 발견 및 치료 시 좋은 예후: 만성 경동맥내막염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습니다. 판막 손상이 심각하지 않다면, 치료 후 회복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.
- 지연된 치료 시 나쁜 예후: 만약 치료가 지연되거나 불완전하게 이루어지면 심장 기능 저하, 심부전,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 이러한 경우에는 심장 이식 등의 극단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
- 정기적인 추적 검사: 만성 경동맥내막염 환자는 주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 및 혈액 검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해야 합니다.
- 감염 예방: 환자는 치과 치료나 수술 전에 항생제를 투여받을 수 있으며,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.
-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: 식이조절, 운동, 금연, 알콜 절제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여 심장 건강을 관리해야 합니다.
위와 같은 관리와 치료를 통해 만성 경동맥내막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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